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회복 수요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수입액과 수출액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기업 수가 2년 연속 줄어든 데다, 대기업 집중도는 더욱 커져 ‘수출의 질’은 악화했다는 평가다.
12일 통계청·관세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43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5.8%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산업별로 보면 △석유화학(37.4%) △금속제품(28.3%) △전기전자(25.6%) 확대에 힘입어 수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제조업 수출이 전년보다 26.0% 늘었다. 도소매업 수출 등도 20% 이상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5% 증가해 중견기업(22.3%)과 중소기업(17.0%)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수출기업 수는 9만4,615곳으로 전년보다 2.5% 줄었다. 그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기업 수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탄 것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도·소매업 중심으로 수출기업 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소 수출기업 수가 줄어든 반면, 대기업이 수출액 상승을 이끌며 상위 기업의 수출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전년 35.3%에서 35.5%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2018년(37.9%) 최고를 기록한 뒤 2019년(34.6%)에 완화됐다가 코로나19와 함께 2년 연속 심화되는 추세다. 상위 100대(65.2%)와 1,0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83.6%) 역시 같은 기간 2.1%포인트, 1.3%포인트 확대됐다.
수입액과 수입기업 수는 모두 늘었다. 지난해 수입액은 6,060억 달러로, 전년보다 31.7% 급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찍었다. 수입기업 수(20만9,639곳)도 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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